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리박스쿨이란? 논란 총정리: 21대 대선 댓글 공작 의혹과 교육계 침투 실태

by 모주소 2025. 6. 2.

2025년 6월 3일 21대 대통령선거를 불과 이틀 앞둔 시점에서 극우 성향 교육단체 '리박스쿨'의 조직적 댓글 공작 및 교육계 침투 의혹이 대선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의 잠입 취재를 통해 드러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여론 조작을 넘어 공교육 시스템까지 정치적으로 악용했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교육부는 전수조사에 착수했고, 경찰은 신속한 수사를 약속하며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이번 사태의 진상 규명에 나섰다.

리박스쿨 개요 및 설립 배경

단체의 정체성과 명칭

리박스쿨은 이승만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성을 따서 명명된 극우 성향의 역사교육 단체이다. 공식 명칭은 '대한민국역사지킴이'로 비영리임의단체로 등록되어 있으며, 리박스쿨은 대외적인 브랜드명으로 사용되고 있다. 손효숙 대표가 이끄는 이 단체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치주의를 지향하는 대한민국 건국정신을 계승한다는 명분 하에 활동해왔다.

리박스쿨 웹사이트 메인화면

설립 배경과 동기

리박스쿨의 설립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40년간 공직생활을 한 손효숙 대표는 정년퇴임 후 탄핵 사건을 목격하며 "멀쩡한 대통령이 왜 이렇게 흔들리는가"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이후 광장에서 태극기를 들고 탄핵 반대 시위에 참여했지만 계속된 패배를 경험하면서 "역사에 너무 무지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밝혔다. 2018년 5월 정식으로 리박스쿨을 설립한 그는 "역사 왜곡이 문제"라는 인식 하에 역사교육과 학습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리박스쿨 웹사이트(바로가기)

조직 구조와 운영 형태

손효숙 대표는 68세의 전직 공무원 출신으로 오산우체국장을 마지막으로 퇴직했다. 리박스쿨은 서울 종로구 하나로빌딩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세 개의 주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첫째는 이희천 교수가 강의하는 '3일완성역사교실', 둘째는 고영주 변호사의 '국민혁명선거학교', 셋째는 김재동 목사가 이끄는 '대한역사문화원'이다. 손 대표는 용인에서 종로까지 매일 출퇴근하며 주말도 없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공무원 연금을 쏟아부으며 7년간 이 일에 매진해왔다고 전해진다.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리박스쿨의 활동과 목적

역사교육 프로그램 운영

리박스쿨은 이승만 대통령의 근대화와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를 연구하는 학술모임이라고 자체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주요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한 '주니어 역사교실'이 있으며, 강의 내용은 △한국사 개관: 자랑스런 대한민국 △대한민국을 세운 대통령 이승만 △이승만이 친일파라고? 7가지 오해 뽀개기 △부국강병을 이룬 대통령 박정희 △박정희가 독재자라고? 7가지 오해 뽀개기 △제2의 이승만·박정희를 꿈꾼다 등 총 6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 오전 10시에 강의가 진행되며, 오후에는 IT교실이 이어진다.

현장학습과 체험 프로그램

리박스쿨은 실내 수업과 함께 현장학습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 관련 수업 후에는 '반공과 자유'라는 주제로 장충단과 남산길 역사 탐방을 실시하고, 박정희 대통령 학습 후에는 박정희 기념관 및 도서관을 투어한다. 실내수업은 역사 전문강사가, 현장학습은 전문해설사가 담당하여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손효숙 대표는 "어린이들이 역사를 바로 배우고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 세계관을 갖는 것이 본 수업의 목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교육 내용의 특징과 논란

리박스쿨의 교육 내용은 극우적 역사관과 보수적 가치관을 강조하는 특징을 보인다. 2021년 운영된 '주니어역사영어교실' 수업 동영상에서는 학생들이 "이승만 대통령은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만큼 존경받아야 할 위인이다"라고 따라 읽는 모습이 확인되었다. 한 중학생 수강생은 "리박스쿨의 좋은 점 첫째로는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이승만과 박정희 대통령을 배운다는 것"이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더욱 논란이 되는 것은 차별금지법과 임신중지를 반대하는 내용도 교육에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마스크에 '차별금지법 반대', '동성애는 사랑이 아니다' 등의 문구를 적었고, 미혼모들을 향한 편지에 "낙태를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잘했다"고 쓰는 활동을 했다.

글자가 겹친 것이 있으나 대략적인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발췌함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논란의 핵심: 댓글 공작 의혹

자손군 조직 운영

리박스쿨의 가장 심각한 논란은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군대)'이라는 댓글 공작팀을 조직적으로 운영했다는 의혹이다. 뉴스타파의 잠입 취재에 따르면, 자손군은 100여 명이 참여한 단체 카톡방에서 활동했으며, 손효숙 대표가 직접 댓글 샘플을 보여주며 "김문수는 정직, 청렴, 유능", "이재명과 이준석을 까야 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댓글을 쓰는 '청년 리더'가 매시간마다 배정되어 있었고, 댓글을 쓰다 제한에 걸리면 추가 아이디까지 보급하는 조직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경찰 '댓글 여론조작 의혹' 리박스쿨 수사 착수

제21대 대통령 선거 관련 댓글 여론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보수 성향 단체 '리박스쿨'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오늘 리박스쿨 관련 사건을 사이버수사2대에 ...

imnews.imbc.com

 

댓글 공작의 구체적 방법

리박스쿨의 댓글 공작은 단순한 개별적 활동이 아닌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형태로 이루어졌다. 2022년 11월부터 사무실 출입문에 '댓글이 여론이다', '댓글 봉사 자손군 모집' 등의 슬로건이 적힌 천막을 내걸고 공개적으로 활동했다. 건물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리박스쿨에서는 노인들을 모아놓고 "네이버에 기사들을 선점해야 된다", "조중동(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에 집중해서 여론 좌표를 찍어야 된다", "그 기사 링크를 단톡방에 공유하고 (공감을) 유도하라"고 강의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스마트폰 교육을 명목으로 노인들을 모집했지만 실제로는 댓글과 좌표찍기를 유도했다는 것이다.

보상 체계와 인센티브

리박스쿨은 댓글 작업에 대한 보상 체계도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취재진에게 댓글 작업을 잘 하면 "장학금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으며, 댓글 활동과 콘텐츠 유포 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부여하고 이를 자격증과 강사 선발에 반영하는 시스템을 운영했다. 정치 콘텐츠 유포가 곧 자격과 채용으로 이어지는 구조였다는 것이다.

늘봄학교 프로그램 침투 의혹

늘봄학교 프로그램 개요

늘봄학교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초등 교육·돌봄 정책으로, 2025년까지 모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3년 시범 운영을 거쳐 2024년 점진적 확대, 2025년 전국 시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올해만 전국적으로 1조 8천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대규모 국가 교육사업이다.

리박스쿨의 늘봄학교 침투 과정

교육부 확인 결과, 리박스쿨 대표는 '한국늘봄교육연합회'라는 명의로 서울교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교육청이 늘봄학교 내실 강화를 위해 서울교대 등 4개 대학과 프로그램 지원 업무협약을 맺은 과정에서, 서울교대가 외부 기관과의 협업을 도모하던 중 리박스쿨 측이 제안한 프로그램이 채택된 것이다. 리박스쿨이 제안한 '두근두근 신나는 실험과학(창의과학)'과 '오감으로 느끼는 그림책(문화예술)'이라는 과학·예술 분야 프로그램이 서울 지역 10개 학교에 실제로 공급되었다.

창의체험활동지도사 자격증 발급

리박스쿨은 늘봄학교 강사로 취업할 수 있는 '창의체험활동지도사' 자격증을 발급하면서 댓글 조직 참여자를 모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자격증은 민간자격으로 교육부에 등록만 되어 있고 발급기관이 자체 운영하는 형태였다. 교육부는 "해당 민간자격증은 등록된 민간 자격일 뿐, 학교 강사 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실제 운영 구조상 민간자격증 보유자들이 우선 채용되는 사례가 잦다는 점에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극우 교육 콘텐츠 침투 우려

리박스쿨이 늘봄학교를 통해 달성하려 한 것은 '극우 어린이 만들기 프로젝트'였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 대치동의 유명 입시컨설팅 회사가 리박스쿨의 '초중고 출강 역사강사 양성과정'을 홍보하면서 교재로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대통령 이야기'를 추천하는 등 실제 학교 현장 진입을 위한 체계적인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 업체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시작되는 왜곡된 사회 교과서, 국사교육 민주시민 교육에 잘 대비해야 한다"며 수강을 권장하기도 했다.

늘봄학교 관련 안내문 예시 / 본 사건과 부산 늘봄학교가 연관있다는 뜻은 아님을 밝힘 (사진: 부산교육청)

정치적 연관성 의혹

김문수 후보와의 관계

리박스쿨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연관성이 여러 정황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2020년 리박스쿨이 주관한 '자유필승 선거학교' 교육생 모집 당시 협력 기관으로 '김문수TV'가 참여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또한 2018년 7월과 11월에는 손효숙 대표가 당시 대표했던 프리덤 칼리지 장학회 주최 강연에 김문수 후보가 초청되었고, 2019년에는 프리덤 컬리지 장학회에 김문수 후보가 기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2020년 리박스쿨 홍보 영상에는 기독자유통일당 점퍼를 입은 김문수 후보가 등장하는 모습도 확인되었다.

국민의힘과의 연관성 논란

더불어민주당은 리박스쿨이 국민의힘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리박스쿨 손 대표가 댓글 부대원을 동원해서 가짜 학부모 기자회견을 주도했는데, 이 기자회견에는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을 비롯해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까지 참석했다. 민주당은 이를 근거로 "국민의힘이 실질적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국민의힘은 "당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관련성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정치적 목적과 선거 개입

리박스쿨의 활동이 단순한 교육이나 역사 연구를 넘어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2020년 유튜브 영상에서 리박스쿨이 21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후보 4명을 배출한 것을 주요 성과로 보고한 것은 이 단체가 선거 개입의 성격을 띠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자손군을 통한 댓글 공작이 김문수 후보 지지와 이재명 후보 비방에 집중되었다는 점에서 특정 정치세력을 위한 조직적 활동이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정성호,박선원 의원이 '리박스쿨' 관련 국민의힘을 향해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사진: 연합뉴스)

 

 

리박스쿨, 댓글공작 인물 늘봄강사로 채용…서울교대도 연계 - 일간투데이

[일간투데이 신현승 기자] 교육부가 극우 성향 교육단체 \'리박스쿨\'이 여론 조작 활동에 참여한 인물들을 늘봄학교 프로그램 강사로 투입하고, 서울교대를 통해 초등학교에 프로그램을 공급한

www.dtoday.co.kr

정부와의 관계

교육부 정책자문위원 위촉

리박스쿨 논란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 중 하나는 손효숙 대표가 이주호 교육부 장관의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교육부 장관이 위촉한 공식 자문기구에서 교육 전반에 걸쳐 정책을 자문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조사에 따르면, 손 대표를 추천한 사람은 이주호 장관의 최측근인 정책 자문관 중 한 사람으로, 교육부 내에서 초중등 교육정책과 교원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매우 극우적인 성향을 띤 뉴라이트 인사로 알려져 있다.

정부 정책에 대한 영향력

교육부장관 정책자문위원은 대부분 학계 전문가와 교수, 총장 출신 인사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교육계 이력이 전혀 없는 댓글조작 전문가에게 장관의 정책 자문 역할을 맡긴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극우 세력이 정부 정책 결정 과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늘봄학교 정책이 이주호 장관이 주도적으로 도입한 정책인 만큼, 전수점검에서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장관에 대한 책임 추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도적 허점과 감시 체계 부재

리박스쿨 사건은 현행 제도의 여러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방과후 수업은 정치성 심사 대상이 아니고, 민간 자격증 제도는 제작 주체나 의도를 검토하지 않으며, 공직선거법은 온라인 댓글이나 영상 유포 같은 행위를 충분히 규율하지 못하고 있다. 다중 계정과 조직적 유포도 제재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플랫폼 기업은 추천 알고리즘과 유통 경로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 감시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다.

사회적 파급효과와 대응

교육계의 반응

교육계는 리박스쿨 사건에 대해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원단체는 "정치적 편향을 가진 단체가 공교육에 침투하도록 허용한 정부의 책임이 크다"며 정책 폐기와 진상조사기구 구성을 요구했다. 교사 단체들은 "왜곡된 정치 의식을 가진 단체가 쉽게 학생들에게 접근할 통로가 열렸다"는 점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극우 단체의 늘봄학교 강사 양성을 방조한 교육부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늘봄학교 정책의 즉각 폐기를 촉구했다.

학부모와 시민사회의 우려

학부모 단체들은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며 교육부를 향해 진상을 낱낱이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에서 초등 1학년 자녀를 키우는 한 학부모는 "학교 명단을 공개하고 어떤 프로그램이 운영됐는지 알려줬으면 한다"고 말하는 등 구체적인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강영미 참교육학부모회 회장은 "극우 세력이 학부모들의 관심이 많은 늘봄학교와 대입 컨설팅 등을 연동해 교육의 모든 영역에 관여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를 표했다.

리박스쿨이 자신들이 진행한 청소년 대상 교육프로그램에 참석한 학생들이 쓴 편지라며 공개한 글.(출처: 경향신문 / 리박스쿨 유튜브)

 

 

늘봄학교 강사가 ‘극우’ 리박스쿨 “이승만은 위인”이라며 역사도 강의했다

극우 성향 단체 ‘리박스쿨’이 운영했던 청소년 대상 교육프로그램에서 청소년들이 미혼모에게 “낙태를 하지 않은 것은 잘한 것이다. 하나님이 여러분들을 버리지 않았다”는 내용의 편지를

www.khan.co.kr

정치권의 대응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2012년 MB정부 국정원 댓글조작의 교육판"이라 규정하고,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 특위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2012년 MB정부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과 박근혜 정부 국정교과서 사태의 종합판이라 할 만한 충격적인 국헌문란 사건"이라며 "어린아이들을 더러운 사상공작의 희생양으로 삼으려 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선거용 네거티브"라고 일축하며 "음습한 민주당의 대선 공작 냄새가 난다"고 반박하고 있다.

수사기관의 대응

경찰은 리박스쿨 사건에 대해 신속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6월 1일 리박스쿨 대표 등을 고발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으며,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의 긴급성을 고려해 고발 하루 만에 사건 수사팀 배당과 검토, 고발인 조사까지 비교적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서 수사에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결론

리박스쿨 사건은 단순한 댓글 조작 사건을 넘어 극우 세력이 교육과 정치 영역에 조직적으로 침투한 심각한 사태로 평가된다. 이 사건은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첫째, 정치적 목적을 가진 세력이 공교육 시스템을 악용해 어린 학생들에게 편향된 이념을 주입하려 했다는 점에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 둘째, 민간자격증 제도와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의 허점을 악용해 제도권 교육에 침투하는 새로운 형태의 정치 개입 방식을 보여주었다. 셋째,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조직적 여론 조작이 오프라인 교육 활동과 연계되어 더욱 교묘하고 체계적인 형태로 발전했음을 드러냈다.

 

이번 사건의 해결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관련자 처벌이 필요하며, 장기적으로는 제도적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공직선거법의 온라인 활동 규제 강화, 민간자격증 제도의 투명성 확보, 방과후 프로그램의 정치적 중립성 검증 시스템 구축, 플랫폼 기업의 알고리즘 공개 의무화 등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선관위, 방통위, 교육부, 과기부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디지털 정치감시센터의 신설을 통해 이러한 사태의 재발을 방지해야 할 것이다. 민주주의는 더 이상 투표함에서만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교육 현장과 디지털 공간에서도 끊임없이 수호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이번 사건이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